
신모군은 "영어 B형이 너무 어려워서 등급이 평소보다 1등급 내려갔다"고 말했다. 평소 모의고사 때 국어·수학·영어·사회탐구에서 1·3·2·2등급을 받았던 유모군은 가채점 결과 2·2·2·3등급으로 국어·사탐이 1등급씩 떨어졌다. 유군은 "정시에서 수능 우선 선발(수능 성적으로만 일부 모집 단위를 선발하는 전형)을 노렸는데, 일반 선발 전형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반 담임 김지선 교사는 "보통 일반고 아이들은 수능 위주인 정시보다는 수시를 노리는 경우가 많은데, 수능이 모의고사보다 갑작스럽게 어렵게 나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못 맞추는 아이가 많아졌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8일 오전 입시 업체들이 발표한 올해 수능 등급별 예상 커트라인에서도 이런 상황이 확인됐다. 메가스터디가 수능 응시생 60만여명 중 4만402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등급별 커트라인을 추정한 결과, 국어는 A형과 B형의 1등급 커트라인이 모두 작년보다 3점 내려간 95점으로 예상됐다. 2등급 커트라인은 각각 90점·91점, 3등급 83점·86점, 4등급 74점·77점, 5등급 63점·66점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5등급 국어 A는 등급 컷이 지난해보다 10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영어 영역 1등급 예상 커트라인은 A형이 95점, B형 92점으로 작년 93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영어 B형에는 문·이과 상관없이 상위권 학생이 몰렸기 때문에 수험생 체감 난도(難度)는 굉장히 높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이과생이 주로 치는 수학 B형은 9월 모의고사보다 1등급 컷이 5점이나 떨어져, 수험생들이 매우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