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여미옥의 세계뮤지엄 탐방] (18) 로댕 미술관

2013/11/07 16:33:52

미술관 정원에서 그의 대표작인 '칼레의 시민들'과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 무척 기뻤어요. '칼레의 시민들'은 프랑스의 칼레 시가 로댕에게 의뢰해 제작한 작품입니다. 프랑스가 영국과 백년전쟁을 치르던 어느 날 칼레 시는 오랜 저항 끝에 항복하게 됩니다. 영국의 왕은 도시를 대표해 처형당할 시민 여섯 명을 스스로 뽑으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습니다. 도시에서 가장 부유한 시민 지도자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가 먼저 자원했고, 다른 시민들도 동참해 6인을 채울 수 있었어요. 이들은 열쇠를 건넨 후 처형될 예정이었지만, 영국 왕비의 간청에 의해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작품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여섯 명의 용감한 시민이 죽음 앞에서 느끼는 오만 가지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주제로 35년 동안 만든 '지옥의 문'이란 작품 중 일부를 독립적으로 제작한 작품인데요. 미완성으로 끝난 '지옥의 문'을 세밀하게 감상한 뒤 이 작품을 보니 '생각'이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