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9 16:08:23
오후 7시 무렵 만난 어린이들은 여섯 번째 방송 준비에 여념 없었다. 현진이는 "이번 방송의 주제는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전했다.
"얼마 전 '얄미운 내 친구'를 주제로 방송을 만들었어요. 좋은 친구도 많지만, 어딜 가든 미운 짓을 하는 친구가 꼭 있잖아요. 평소 쉽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속 시원하게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부모님으로 주제를 잡았고요. 부모님의 오해로 억울했던 점, 부모님에게 바라는 점 등 방송에 담을 내용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얄미운 내 친구'의 부모님 버전이라고 볼 수 있죠. 기대해도 좋아요. 하하."
'날아라 청개구리'는 9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동네에서 글쓰기 다락방을 운영하는 서정호 선생님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서 선생님은 "아이들이 직접 원고를 쓰고 방송 DJ가 돼보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방송 관련 일을 하다가 귀촌했습니다. 이곳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글쓰기 다락방을 운영하게 됐고요. 산골 마을에는 도시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재미난 일들이 종종 일어나요. 우리끼리만 알기엔 아까울 정도죠. 그래서 방송을 떠올렸습니다. '아이들이 마을의 홍보대사가 돼보면 어떨까?' 하고요. 여기에다 초등학생의 눈으로 본 세상 이야기를 담으면 금상첨화겠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