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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 학부모 외출권을 許하라!

2013/10/25 10:48:14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급식 봉사 알바(아르바이트)’ ‘녹색어머니 봉사 알바’ 같은 신종 알바도 생겼다. 시간이 없는 직장맘을 대신해 전업맘이 시간당 5000~1만원씩 받고 ‘대리 엄마’가 돼 주는 것이다. 회원수 5000여명의 네이버 카페 ‘강남워킹맘’ 게시판에는 “녹색 도우미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서초동 B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직장맘 최주희(41)씨는 녹색 도우미 알바를 썼다. 그는 “몸 대신 돈으로 때우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지만, 아무것도 맡지 않으면 다른 엄마들의 눈치가 보여 마음이 더 불편하다. 돈으로 때우는 게 차라리 속 편하다”는 말을 했다.

학교폭력과 왕따문제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최근 교육계에서는 전반적으로 학부모의 역할을 점점 강조하는 분위기다. 학교의 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지역사회, 학부모가 함께 힘을 합쳐 건강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언급한 A초등학교의 입학식에서는 1학년 주임교사가 강단에 나와 “정보력 없는 엄마와 친화력 없는 엄마가 아이를 불행하게 만든다”며 학부모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해 직장맘들에게 무력감을 안겼다. A초등학교의 경우 등하교 시간에는 학생 수의 20% 정도의 학부모들이 학교 근처를 돌아다닌다. 아이의 등하교를 돕기도 하고, 학부모끼리 만나 정보교환도 한다. 외형상으로 보면 이 학교가 표방하는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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