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정답 틀려도 과정에 점수… 가족과 대화로 틈틈이 면접 준비를

2013/10/09 10:39:36

말 잘하는 지원자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

영재교육원 지원자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 영재교육원 입학 고사가 서술형 지필 평가와 면접으로 치러지기 때문. 이는 영재교육원 수업 방식과도 연관 있다. 최성이 교사에 따르면 영재교육원 강의는 조별 과제를 수행하는 협업 수업이 대다수다. 각 원생은 수업마다 조원들에게 문제 해결 과정을 설명, 자신의 정답이 옳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

영재교육원 면접은 심화와 인성 면접으로 나뉜다. 심화 면접에선 지원 부문 관련 문제에 대한 답과 풀이과정을 얘기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정답을 찾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을 잘 설명한다면 부분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지원자는 긴장 때문에 문제를 제대로 읽지 못했는지, 아예 몇 문제를 건너뛰기도 해요. 이 경우 부분 점수도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답을 말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수 없어요. 부정으로 간주될 소지가 있거든요."(최성이 교사)

인성 면접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박일우 원장은 "지원자 중엔 면접관의 질문에 단답형 대답이나 웃음으로 일관하는 학생도 있다"며 "학생이 한 얘기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기는 면접관으로선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다"고 귀띔했다.

면접에선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내용 진위를 묻는 질문이 다수를 이룬다. "이를테면 자기소개서에 '독서량이 많습니다'라고 기재돼 있다면 최근 읽은 책 내용을 묻습니다. 간단한 확인 절차만으로도 절반 이상의 지원자가 걸러내집니다."(박일우 원장) 면접 준비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틈틈이 하는 편이 좋다. 박준수군은 매일 저녁 어머니와 저녁을 먹으며 나누는 밥상머리 대화 등으로 말하기 실력을 키워왔다.

물론 단순히 말을 많이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면접 시 지원자의 발언 시간을 제한하는 곳도 있기 때문. 박군은 "면접 때 주어진 3개 문항에 대한 답을 1분 내로 말해야 해서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직육면체 물건을 아는 대로 말하시오'라고 지시한 문제가 가장 어려웠어요. 답이 고작 서너 개밖에 생각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쉬운 문제의 답을 더 길게 말하는 식으로 시간을 배분했죠. 마음속으로는 침착하게 시간을 쟀어요. 평소 시계 없이 시간 맞히기 놀이를 즐기는데, 이게 면접 제한 시간을 어림잡는 데 도움되더군요."

인성 영역 평가… 봉사활동 꼼꼼히 따져 채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