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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에 안주 말고 부딪치고 도전하라

2013/10/20 15:23:25

현재 스탠퍼드 경영공학 석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윤도영(22)씨는 올해 초, 브라운대를 화려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의 성적은 4.0만점에 4.0. 하버드, 예일 등 거의 모든 아이비리그에 속한 대학원에서 입학허가도 받았다. 하지만 현재와 대학 입학 당시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아이비리그 입학을 꿈꾸는 경쟁자들보다 성적이 형편없었다. 대개 특목고 국제반 학생들의 경우 SAT는 2300점대, 토플은 110점 이상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SAT에서 2000점대 초반, 토플은 100점대를 받았다. 서울과학고 출신인 그는 “대부분의 과학고 학생들은 학부 유학보다는 석사나 박사 때 외국에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학교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혼자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에 대한 꿈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미국으로 캠퍼스 투어를 갔을 때 커졌다. 명문대 캠퍼스를 돌아보면서 막연하게 넓은 세계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돌아와서는 구체적인 계획으로 이어졌다. 윤씨는 “외국에서 공부한 적이 없고, 입시 준비도 늦게 시작해 영어 때문에 내내 고생했다”고 말했다.

브라운대는 아이비리그 중 학교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졸업 필수과목이 따로 없고 듣고 싶은 전공만 들으면 되며, 학점만 채우면 언제든 전공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자유 때문에 많은 한국 유학생이 애를 먹는 학교이기도 하다. 본인이 모든 것을 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 윤씨 역시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를 놓고 상당 시간을 허비했다. “혼자 고민을 하는 것보다 교수님께 도움을 청해보자고 여겼죠. 미국 대학들에는 ‘오피스 아워(OFFICE HOUR)’라고 해서 교수님의 연구실이 활짝 열리는 시간이 있어요. 이때 교수님께 궁금한 점을 여쭤보고 고민도 털어놓았죠. 교수님 조언 덕분에 다양한 전공 연구실에서 조교를 하며 제가 과연 무엇을 잘하고 관심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죠. 응용수학으로 전공이 확고해진 다음에는 성적도 많이 올랐어요. 얼마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느냐가 아이비리그에서 살아남는 비결인 것 같아요.”

컬럼비아대 4학년 하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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