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수업·벌칙도 영어로… 온종일 몰입하니 대화가 술술

2013/10/20 15:37:52

오늘은 몰입학교 마지막 날. 여느 때처럼 아침 식사를 마친 뒤 5분 정도 차를 타고 맛있는유학 전용 러닝센터로 향했다. 러닝센터에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말하기·쓰기·읽기 등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강의는 빌라누바 로즈메리 선생님이 1대1로 진행하는 작문 수업. '부모가 자녀의 못된 버릇을 고치는 게 옳은가?' 등의 주제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이를 선생님에게 첨삭 받는 형태로 이뤄진다. 처음엔 내 의견을 글로 옮기는 게 쉽지 않았지만 로즈메리 선생님이 세운 '무조건 10줄 이상 작성' 원칙을 따르다 보니 차차 분량이 늘었다. 'the' 'a' 등의 관사를 빠뜨리는 비문(非文)도 점차 줄었다.(나는 한국에서 말하기 수업에 주력했기 때문에 문법에 약한 편이었다.)

덕분에 나는 '무비 리뷰'상도 받았다. 몰입학교에선 매일 영화를 감상하고 이에 대한 영어 감상문을 제출하는데, 오늘은 '에이트 비로우(eight below, 2006)'에 대한 글을 정리했다. 마지막 날까지 좋은 성과를 거둬 기분이 좋다.

Case2│ 조예림양

"President Rogge, members of the I.O.C, Good afternoon. It's hard to believe it's only been 7 weeks since we met in Laussane(로게 위원장님과 I.O.C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가 로잔에서 만난 지 한 주가 지났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준비한 발표문이다. 나는 기숙사에서 한국말을 쓸 때마다 이 발표문을 베껴 쓰는 '벌칙'을 받았다. 기숙사엔 필리핀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이 상주해 학생들이 24시간 동안 영어로 대화하는지를 점검한다. 나는 오늘로서 다섯 번째 같은 벌칙을 수행했다. 그렇지만 속상한 벌이 아니다. 오히려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

Case3│ 박정우군

나는 필리핀에 오기 전 대형 어학원에서 레벨 테스트를 친 적이 있다. D어학원에선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고 C어학원에선 최하위에 가까운 레벨을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영어로 매일 말하고 쓰고 읽다 보면 집에 돌아갈 때쯤엔 영어 실력이 확 늘 것 같다.(실제로 조양은 귀국 후 치른 C어학원 레벨 테스트에서 다섯 계단 오른 성적을 받았고 D어학원 입학고사에도 합격했다.)

필리핀에서의 하루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기숙사에 상주하는 이즈마엘 세바스찬 로보 선생님이 우리의 기상 시간을 알린다. 다 함께 아침 체조로 잠을 깨고 식사한 뒤엔 오전 8시부터 러닝센터 수업이 시작된다. 난 영어 수업 외 한국에서 들고 온 수학 교재로 1대1 수학 수업을 받는다. 수학 과목은 우리나라 명문대 재학·졸업생 선생님 3인이 돌아가며 가르친다. 요즘은 다음 학기 예상 중간고사 범위인 작도·그래프·도형 단원을 꼼꼼히 공부 중이다. 저녁엔 하루 동안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고 이를 점검하는 시험이 저녁 10시까지 치러진다. 이 때문에 영단어 30개를 암기해야 하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재시험을 쳐야 했다. 다음 주 현장 학습 장기자랑 준비로 바빴기 때문이다. 현장 학습 장소는 필리핀 토렌티노고등학교. 여기서 우리는 같은 또래 재학생과 대화를 나누며 문화 교류에 나선다. 나는 미국 가수 조지 벤슨의 팝송 'Nothing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부른다. 무대에 설 생각에 벌써 두근거린다.

》학부모가 말하는 '영어몰입학교 장점'

"SNS로 원어민 선생님과 자유롭게 대화"

“아들은 종종 몰입학교 선생님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영어로 대화한다. 학교 원어민 선생님과도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는데, 이를 본 아들의 친구들도 올해 몰입학교에 간다고 한다.”
―백정임(44·부산 사하구)

"자신감 얻어 국제중 지원·경시대회 나갈 것"

“필리핀에 다녀온 딸은 정기 구독하던 영어 잡지를 더 열심히 읽게 됐다. 자신감이 붙은 덕에 올해 말 영어신문부가 있는 국제중에 지원하고 각종 영어 경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곽미나(40·부산 해운대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