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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이수빈 양

2013/10/16 18:17:15

"이번에는 유독 실력이 뛰어난 연주자들이 많았어요.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랐죠. 백 퍼센트 만족스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무대 자체를 즐겼어요. 연주가 끝나고 나서 관객들의 환호 소리가 들렸고, 그제야 1등을 예감했죠."

수빈이는 최종 3라운드에 진출한 연주자 6명 가운데 가장 어렸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를 길러낸 명(名)교수 자카르 브론의 제자도 경쟁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수빈이는 쟁쟁한 참가자들을 제치고 주니어 부문 1등과 함께 세계청소년음악콩쿠르 유럽협회(EMCY)상, 체임버 오케스트라상을 거머쥐었다. 대회 기간 내내 음악 전문가들과 관객들로부터 "수빈이의 실력을 뛰어넘을 참가자는 없다"는 평가도 받았다.

6살 여름, 수빈이는 처음 활을 잡았다. 음악을 좋아하는 형제들의 영향을 받아 지역 문화센터에서 바이올린을 접했다. 바이올린을 배운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강사로부터 "실력 있는 선생님을 찾아가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내악단 '소마트리오'의 바이올리니스트 손인경 교수를 찾아가 본격적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예비학교를 거쳐 음악 영재로 선발, 현재까지 김남윤 한예종 음악원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수빈이는 "연습이 힘들어서 지칠 때도 있지만,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움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귀띔했다.

"포기하지 않고 바이올린에 매달릴 수 있었던 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겠다는 제 꿈을 응원해준 많은 분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연습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힘을 북돋워 주는 가족들, 음악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게 기회를 준 영재교육원, 지금까지 가르침을 주시는 김남윤 교수님…. 나중에 꿈을 이루고 나면 재능 기부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요. 제가 받은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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