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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화이트 해커 진용휘 군 (고양 일산동고 2)

2013/10/09 16:13:54

블랙 해커 막는 화이트 해커, 'jinmo123'

"해커라고 다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좋은 일을 하는 해커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진용휘 군에 따르면 해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블랙 해커와 화이트 해커가 그 것. 블랙 해커는 DDoS 공격 등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말한다. 반면 화이트 해커는 컴퓨터나 네트워크의 취약점 등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작업을 돕는 역할을 한다. 전 군은 "블랙 해커를 막는 사람을 화이트 해커라고 보면 된다. 현재 수많은 화이트 해커들이 세계 각지에서 맹활약 중이다"고 귀띔했다.

'jinmo123'. 진용휘 군이 화이트 해커로 활동하며 사용하는 닉네임이자 코드네임이다. 그는 이 아이디로 대한민국 화이트햇 콘테스트에서 내로라하는 해커들을 제치고 청소년부 대상을 차지했다. "해킹은 두뇌싸움이에요. 단순히 컴퓨터만 두들기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컴퓨터에 접근할 것인가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죠. 이번 대회에서는 특정 사이트의 허점을 찾아내서 분석하고 악성코드를 유포시킨 사람을 찾아내는 과제가 부여됐어요. 주어진 미션을 곰곰이 생각해가며 해결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아요."

시행착오 겪어가며 해킹 실력 쌓아가

진 군이 본격적으로 해커의 길을 걷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당시. 우연히 접속하게 된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에서 해킹과 관련된 자료들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평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점차 해킹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처음엔 저도 해킹이 나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커뮤니티에 올라온 화이트 해커와 관련된 글들을 보고 마음이 달라졌어요. 남을 도울 수 있는 착한 해킹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거기다가 남들이 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나만 할 수 있다는 묘한 심리가 저를 화이트 해커의 세계로 이끌었답니다. (웃음)"

물론 전 군의 해킹 실력이 처음부터 능숙했던 건 아니다. 해킹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독학으로 공부를 해야 했다. 책을 보기 위해 찾은 도서관 내 컴퓨터·IT 관련 코너는 단골이 됐을 정도. 그는 수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실력을 쌓아나갔다. 진 군은 "해킹이란 것이 워낙 위험하다 보니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에 감염돼 컴퓨터가 고장 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컴퓨터를 초기화해 주는 포맷 작업만 수 백번은 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IT 전문가 되는 것이 목표"

고등학교에 진학한 진용휘 군은 자신과 뜻이 맞는 동료 해커들과 함께 'TMP Returns'라는 팀을 꾸렸다. 이들은 현재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해킹 자료와 기술을 서로 공유하며 화이트 해커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진 군은 학교에 정보 보안을 연계시킨 프로그래밍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동안 쌓아온 관련 지식을 친구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DDoS 공격으로 인한 전산망 마비 등 지난 몇 년간 발생했던 일련의 사건들로 해킹과 관련된 주위의 시선이 좋지 않잖아요.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활동을 하는 화이트 해커가 있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TMP Returns 활동도 이런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고요."

진용휘 군은 세계 최고의 IT 전문가를 꿈꾼다. 특히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살린 컴퓨터 계열의 권위자가 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컴퓨터와 IT를 다룬 블로그를 운영한 적이 있어요. 얼마 되지 않아 제가 올린 자료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파워블로그로 선정됐죠.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가진 재능이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라고요. 그래서 제가 가장 잘하고 재밌어하는 컴퓨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답니다."

진용휘 군이 조언하는
내 컴퓨터 안전하게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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