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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스타 동물' 장순이·코식이 아빠 김종갑 사육사

2013/10/07 16:42:33

지난 4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만난 김종갑 사육사가 취재진을 기린 동물사로 이끌었다. 조심스럽게 철문을 열자 키 4.5m의 엄마 기린 장순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 태어난 새끼 ‘천린’이 커다란 눈을 끔뻑이며 엄마 뒤로 몸을 숨겼다.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순이에게 요즘은 가장 예민한 시기. 사육사는 천천히 장순이에게 다가가 평소 좋아하는 간식인 ‘근대’를 내밀었다. 잠시 망설이던 장순이가 기다란 목을 아래로 구부렸다. 그러곤 50㎝나 되는 혓바닥을 내밀어 먹이를 받아먹었다.

“장순이와 저는 입사 동기예요. 둘 다 1987년 에버랜드에 왔거든요. 중간에 사육사가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장순이랑은 줄곧 함께했어요.”

기린의 평균 수명은 25세. 1986년생으로 올해 만 스물일곱이 된 장순이는 사람으로 치면 90세가 넘은 할머니다. 장순이가 많은 나이에도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던 건 최적의 사육 환경과 타고난 건강 체질, 그리고 사육사의 지극한 보살핌 덕분이다.

“장순이는 입맛이 무척 까다로워요. 밥을 깨작거리며 먹는 스타일이죠(웃음). 적게 먹어도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씁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거예요. 기린처럼 덩치 큰 동물은 잔병치레는 적지만 큰 병에 걸리는 수가 있어요. 한번 병이 나면 치료하기도 쉽지 않죠. 매일 동물사를 청소하고 소독해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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