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가 리듬체조 슈즈를 신은 건 초등학교 2학년 때다. 어머니의 권유로 1학년 때 취미삼아 발레를 배우다 싫증을 느껴 당시 다니던 학교의 리듬체조부 문을 두드렸다.
“느리고 지루하게 여겨졌던 발레와 달리 리듬체조는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들어 끌렸어요. 몸만 쓰는 게 아니라 곤봉·리본·볼·후프 등 다양한 기구를 다뤄 흥미롭기도 했고요. 특히나 곤봉이 손에 착 감길 때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실력은 쉽사리 늘지 않았다. 유연성이 부족해 남들보다 배는 노력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학교 리듬체조부가 없어져 4학년이 끝날 무렵 지금의 김포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김포초는 20여년 전통의 리듬체조 명문교. 전국 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쟁쟁한 실력자들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