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꿈은 외교관입니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발전과 우호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반준휘(서울 영일초 2년)군은 최근 열린 교육부 주최 '제1회 전국 다문화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자신의 꿈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갈아가며 발표한 덕분에 '서울지역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반군이 어린 나이에 중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중국인 어머니 정금화(41)씨 덕분이다. 모 다문화가정교육센터에서 중국어지도사로 활동 중인 정씨는 반군이 6세 되던 해부터 중국어를 가르쳤다. "엄마 나라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아들의 성화로 시작한 일이었다. 반군은 금세 두각을 드러냈다. 현재 반군의 중국어 실력은 현지인과 일상적 대화가 가능한 수준. "1년에 한 번 편찮으신 외할머니를 뵈러 중국에 가요. 즐거운 이야기로 잠시나마 할머니를 웃게 해드리고 싶어 중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어요."
반군에겐 독특한 중국어 학습 비결이 있다. 일명 '한·중 비교 이해법'이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한국 속담이 있죠. 중국에도 비슷한 표현('조조에 대해 말하면 곧 조조가 나타난다')이 있어요. 한국인이 호랑이를 무서워하듯 중국인은 조조가 지닌 역사적 권위를 대단하게 평가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중국어를 익히다 보면 자연스레 중국 문화·역사도 함께 공부하게 돼 이해가 빨라집니다."
case2|'이중문화' 적극 활용 안주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