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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선 서로 경쟁해도 우린 하나랍니다!

2013/09/15 16:20:06

오후 1시. 농구 코트엔 ‘글로벌 프렌즈’(서울)를 비롯해 ‘솔롱고스’(고양), ‘리틀 비스트’(인천) 등 각자의 팀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기 위해 나와 있던 것. 그 중 등번호 10번을 단 글로벌 프렌즈의 윌프레드(서울 서빙고초 4년) 군이 눈에 들어왔다. 다소 왜소한 체격이었지만 공을 다루는 기술이 수준급이었다. “우리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절 추천하겠어요! 하하. 농담이고요. 원래는 다문화 농구팀이 저희밖에 없었는데요. 이번 대회를 통해 다른 다문화 친구들과 경기를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아요! 글로벌 프렌즈 대표 가드 윌프레드의 활약, 많이 기대해주세요!(웃음)”

코트 한편에선 글로벌 프렌즈와 붙게 될 솔롱고스 선수들도 보였다. 대회 첫 경기였던 만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팀의 맏언니인 정채우(경기 고양 호수초 5년) 양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들을 모아 작전회의를 열었다. “우리가 상대팀에 비해 키가 작지만 날렵하니까 골대로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어! 골 욕심 내지 말고 서로에게 패스해주자! 다 손 모아봐~ 하나 둘 셋! 파이팅!”

팽팽한 긴장감 속 대등한 경기 펼쳐

“삑!”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 초반 두 팀의 실력은 엇비슷했다. 주도권을 잡으려는 선수들의 몸놀림도 그만큼 빨라졌다. 첫 골이 터진 건 경기 시작 2분 후. 예상을 깨고 솔롱고스가 선제골에 이어 후속골까지 넣으며 4대0으로 앞서나갔다. 오은지(경기 고양 내유초 5년) 양의 절묘한 어시스트가 결정적이었다. 경기 전 짰던 정채우 양의 작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 “우리가 정말 잘할 수 있을 까란 생각을 했어요. 경기 경험도 부족했거든요. 채우가 말한 데로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돌리면서 골대를 노렸어요. 그래서 골 찬스가 많이 났던 것 같아요.”(오은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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