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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라면 출시 50년… 온 국민 입맛 사로잡은 비결은? 맛·조리법·휴대성 '무한 변신'

2013/09/12 16:49:01

◇국민 배고픔 달래준 '라면'

우리 국민이 라면을 처음 접한 건 1963년이야. 삼양식품 전중윤(94세) 회장이 일본 '묘조(明星)식품'으로부터 기계와 기술을 도입해 1963년 9월 15일 100g짜리 '삼양라면'을 내놓았지. 1봉지 가격은 10원이었어. 당시 김치찌개 백반 가격이 30원이었다고 하니까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었지.

기대와는 달리 라면은 출시 초반 국민의 외면을 받았어. 처음 접한 사람들이 라면을 보고 옷감이나 실, 플라스틱으로 오해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삼양식품 직원들이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라면을 끓이는 방법을 전파하고 다녔다고 해. 그 결과 라면의 국물과 면발이 서서히 우리 국민의 입맛을 끌어당기게 됐지.

◇컵라면은 꾸준히 진화 중

봉지 라면이 처음 선보인 9년 뒤인 1972년에는 국내 최초의 컵라면인 '삼양컵라면'이 출시됐어. 하지만 첫 반응은 싸늘했어. 한국인의 밥상 예절과 맞지 않고 값이 비싼 것이 문제였지. 이에 농심은 1982년 국사발처럼 넓고 평평한 용기에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쇠고기 국물 맛의 '육개장 사발면'을 내놓았어. 사람들은 점점 사발면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어. 사발면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컵라면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렸단다.

현재 컵라면은 끊임없이 진화 중이야. 휴대와 조리에 가장 적합한 모양과 재질, 들고 먹는 편의까지 고려한 세심한 디자인과 라면의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가 진행 중이란다.

◇끊임없이 변하는 라면 트렌드

시중에 나와 있는 우리나라의 라면 종류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 봉지와 용기 라면을 합쳐 무려 200여 종에 달한다고 해. 정말 대단하지? 이는 오랜 시간 진행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서 이뤄진 거란다.

라면의 종류가 이처럼 크게 늘기 시작한 건 라면의 황금기라 불리는 1980년대부터야. 너희가 즐겨 먹는 '사발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팔도 비빔면' '신라면' 등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바로 이때 만들어졌단다.

한편 소비자의 입맛이 깐깐하고 다양해지면서 라면 트렌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 대표적으로 '하얀 국물' 라면을 예로 들 수 있지. 2011년 컵라면과 짜장라면, 비빔면 등장 이후 큰 변화가 없던 라면 시장에서 하얀 국물 열풍이 불기 시작했단다. 당시 '꼬꼬면'과 '나가사키 짬뽕' 등 국물이 흰 라면이 크게 인기였지.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대세가 바뀌었어. 다시 '빨간 국물'이 인기를 끌게 된 거야. '신라면' '너구리' '삼양라면'의 빨간 국물 라면뿐만 아니라 '고추 비빔면' '진짜진짜' '불닭볶음면' '남자라면' '열라면' 등 더욱 맵고 강한 맛의 라면이 크게 인기를 얻었어. 지난해 11월 기준 라면 시장 매출액 순위 상위 10개는 '짜파게티'를 제외하고 모두 빨간 국물 라면이 차지할 정도였단다.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트랜드에 맞춰 앞으로 어떤 라면이 나올지 정말 기대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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