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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만화 삼국지 펴낸 이현세 작가

2013/09/05 09:34:32

“마지막 컷을 그린 뒤 ‘아자! 끝났다!’하고 큰 소리로 외쳤어요.” 지난 3일 서울 개포동 화실에서 만난 이 작가가 웃으며 말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만큼 자신 있는 작품입니다. 이현세만의 스토리와 그림으로 풀어낸 삼국지를 어린 독자들이 어떻게 평가해줄지 무척 궁금합니다.”

1978년 ‘저 강은 알고 있다’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그는 1983년 ‘공포의 외인구단’을 히트시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로 발돋움했다. 20년간 성인 대상 만화를 그리던 그가 어린이들에게 눈을 돌린 건 지난 2004년부터다.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를 시작으로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 등 역사 만화 시리즈를 잇달아 발표하며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한국사에 이어 세계사까지 끝내고 보니 ‘삼국지’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삼국지에는 믿음과 의리, 정의 등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와 정신이 녹아 있어요. 어린 친구들이 알아야 할 지식과 상식, 경험과 지혜도 담겨 있답니다. 사자성어의 대다수도 삼국지에서 유래한 것이죠.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르고는 유럽 문화를 말할 수 없듯이, 삼국지를 모르면 동양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할 수 없어요.”

그도 어린 시절 삼국지를 읽으며 꿈을 키웠다고 했다. 삼국지를 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 지혜롭고 용맹한 영웅들의 모습에 반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복숭아 밭에서 의형제를 맺음)를 흉내 내 친구들과 우정을 약속하기도 했어요. 아홉 살에 아버지를 여읜 제게 삼국지는 아버지를 대신해 남자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인생의 든든한 밑거름이 된 고마운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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