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9 16:36:23
그러던 어느 날, 해부루 임금이 말을 타고 길을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말이 갑자기 큰 돌 앞에서 멈춰 서더니 마치 돌에게 인사하듯이 가만히 쳐다보는 게 아니겠어요! 잠시 후 말은 눈물까지 흘렸어요.
이 광경을 본 임금은 매우 이상한 일이란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동물은 사람보다 감각이 예민하니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 저 돌을 치워 보아라."
신하들이 돌을 치웠더니 그 아래 사내아이가 개구리처럼 앉아 있었어요. 아이의 몸은 금빛으로 번쩍번쩍 빛났어요. 아이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해부루 임금을 바라보았어요. 임금은 그 아이가 동부여의 태자라는 사실을 직감했어요.
"아가야, 내가 네 아버지다."
해부루 임금은 너무 감격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어요. 그는 아기를 궁궐로 데려가 '황금 개구리를 닮은 아이'라는 뜻으로 '금와'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태자로 삼았어요.
금와는 훗날 동부여의 임금이 되었어요.
◇제주도의 양씨, 고씨, 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