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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를 만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한상수

2013/08/27 16:42:34

이후 그는 조정호 선생 밑에서 본격적으로 수를 배우며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출품을 준비했다. "제2회 국전 결과 발표 있던 날, 새벽부터 밖에 나가 신문을 기다렸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신문을 확인하니 내 이름이 있었어요. 선생님은 특선, 나는 입선이었지요. 너무 기뻐서 방에 들어가 이불 뒤집어쓰고 엉엉 울었어요."

자수 장인의 길을 걷던 그는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전통 자수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당시 유행하던 일본식 자수나 서양 자수 대신 한국 전통 자수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전국을 돌며 자료를 수집했다. 그동안 모았던 돈을 모두 털어 자수 작품을 사들였다. 이 작품들을 모아 1973년 국내 최초로 '전통자수전'을 열었다. 우리나라 자수가 세상에 최초로 선을 보인 순간이었다.

전통 자수 기법도 그의 손으로 체계화했다. "돗자리 짜듯 촘촘하게 엮는 '자릿수', 윤곽이나 가는 선을 표현하는 '이음수', 꽃술이나 씨앗을 나타낼 때 쓰는 '매듭수' 등 60여종의 자수 기법을 정리해 발표했어요. 계속된 연구로 현재는 20여종이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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