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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 대학들이 신입생 전원 기숙사에 몰아넣는 이유는..

2013/08/27 11:56:58

송도학사는 2학기 신입생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1학기에는 문과대학·공과대학·교육학과·간호학과 신입생들이 거주했고, 2학기에는 상경대학·경영대학·이과대학·글로벌학부 등의 신입생이 입주할 예정이다. 다음주에 2학기 입주생들이 대거 짐을 싸서 들어오고 이번주에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RA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이 한창이었다. RA는 레지덴셜 어시스턴트의 줄임말로 기숙사 조교다. RA 한 명당 21~22명의 멘토 역할을 하는데 기숙사 시설 고장 등 기본적인 문제해결에서부터 연애 상담, 학습법 지도, 프로그램 주도 등 다양한 일을 담당한다.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큰 기회이면서 장학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올 2학기 RA 경쟁률은 4:1 정도였다고 한다.

◇ “리빙(living)과 러닝(learning)이 결합된 인성 교육의 마당

송도학사에서 만난 RA 김정현양(국제학부 2년)은 2학기째 RA를 맡게 됐다. 그는 “오기 전에는 송도를 유배지라고 불렀는데 와 보니 좋은 점이 더 많다. 다 같이 한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대학생활이라기보다 한 가족 같다. 단순히 강의실 수업을 넘어 방과 후까지 연장되는 RC의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도학사는 지상 10층, 지하 1층 규모로 2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날 연세대 국제캠퍼스 한편에서는 제2 송도학사 신축이 한창이었다. 10층짜리 골조가 완성된 단계였다. 한화건설이 공사 중인 이 건물은 올 연말에 완공 예정이다. 완공되면 송도학사에서만 총 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송도국제캠퍼스 자유관에서 만난 장수철 RC교육원장(학부대학 부교수)은 한 학기 동안 시행된 송도학사 RC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장 원장은 “대학은 핵심역량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공간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성 교육이 핵심이다. 리빙(living)과 러닝(learning)이 결합된 RC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훌륭한 장”라고 설명했다. 김은정 학부대학 교수는 “연세대의 RC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숙사만 지어놓는다고 해서 RC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다”라며 “연세대학교는 오래전부터 인성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1999년 9월 학부대학을 설립하면서 관련 교육을 차근차근 강화하고 보완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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