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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 '으뜸상' 전해인 양(경기 성남 미금초 5)

2013/08/26 17:34:57

◇하루 수십 장 스케치, 연습벌레가 만화왕으로

해인이는 연습벌레다. 최근 2년간 읽은 만화책만 수백 권에 달하고, 하루 수십 장의 만화를 모사(模寫·어떤 대상을 그대로 본떠서 언어나 그림으로 묘사하는 것)한다. 단, 여기에는 해인이만의 철칙이 있다. "같은 작가의 그림을 자주 모사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라도요. 이제 막 만화를 배워가는 단계라 한 작가만 베끼다 보면 저만의 그림체를 갖기 어려울 수 있거든요." 이 때문에 그간 해인이가 연습한 스케치와 작품을 펼쳐보면 도저히 한 사람이 그린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톤의 그림을 구경할 수 있다.

만화에 대한 열정은 프로 작가 못지않지만, 해인이가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친구가 학교에 가져온 어린이용 게임을 주제로 한 만화책을 읽고 만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귀엽고 예쁜 캐릭터 그림에 반했어요. 평소 미술 시간에 배운 그림과 완전히 달라서 '나도 이렇게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날 집에 돌아가자마자 만화책을 사달라고 엄마에게 졸랐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학습만화를 잔뜩 사주시더라고요(웃음)." 해인이는 그날부터 읽은 만화책은 모조리 베껴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릴 적에 읽고 무심히 책꽂이에 꽂아 둔 그림책들도 꺼내 조금씩 모사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금은 즉석에서 스토리에 맞는 그림체를 떠올려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요즘은 '선'을 연구 중이에요. 초안은 연필로 스케치하고 그 위에 펜으로 덧칠하는데, 예전에는 이 과정을 대충했어요. 그런데 대충하는 습관이 반복되다 보니 만화 자체가 미완성처럼 보이고 그림도 지저분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선 처리에 신경 써요. 여러 가지 펜으로 다양한 선을 연습해보니 선의 굵기와 표현에 따라 같은 캐릭터도 느낌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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