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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천장서 비 새는데… 고칠 돈 없는 학교들

2013/08/23 03:05:12

무상급식·무상교육·반값등록금 등 교육복지에 예산이 집중 투입되면서 초·중·고교 학교 살림이 전보다 더 빠듯해졌다. 전기료를 감당하지 못해 학생들은 여름엔 푹푹 찌는 교실에서 겨울엔 냉골 교실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쓰레기통·휴지·건전지 살 돈이 없어 교사들이 개인 지갑을 열고, 행정실과 교사들 간 승강이도 벌어진다.

◇체험활동 교통비 내면 동나는 학급운영비

지난달 경기도의 C 초등학교 조모(41)교사는 사비(私費) 3만원을 들여 서예용 붓 여섯 자루를 샀다. 조 교사는 "지역 특성상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아 교재·교구를 학교에서 사는데, 학급 돈이 부족해 교사 개인 돈을 쓰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의 '2010~2012 지방교육재정 자체보고서'에 따르면 무상급식에 투자하는 금액은 2008년 471억원에서 2011년 1809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공립학교에 지원하는 예산 가운데 학교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62.6%에서 2011년 48.4%로 14.2%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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