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24시간 물에 있고 싶어요"
물 밖으로 나온 성민이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얼굴에 개구쟁이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전 수상스키 탈 때가 가장 행복해요. 물 위를 날아다니는 기분이 들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컴퓨터 게임보다도 100배는 더 재밌어요. 365일 온종일 물에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민이는 지난 4일 열린 '제27회 전국남녀종별 수상스키·웨이크보드·베어풋 선수권 대회' 초등부 트릭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같은 대회 2연패다. 슬라롬 부문에선 지난 대회 때 1위에 올랐지만, 이번엔 2위에 그쳤다.
"트릭은 최고 점수(1460점)로 1등을 했어요. 헤헤. 핸들에 발을 걸고 도는 거나 360도 점프하는 게 제 주특기죠. 슬라롬은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시속 46㎞(배의 속도)를 완주했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1번 부이(볼)를 돌다 실수를 했더라고요. 바깥쪽으로 돌아야 하는데 안쪽으로 돈 거 있죠."
성민이는 초등 수상스키 선수 중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전국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나가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특히 슬라롬의 경우 또래 선수를 훌쩍 뛰어넘어 중학생 수준(배의 속도 시속 58㎞)의 기록을 내고 있다.
음윤영(33세) 코치는 "또래 중엔 적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고 했다. "중·고등학생과 맞붙어도 막상막하입니다. 습득력이 뛰어나 성장 속도가 보통 사람보다 두 배 정도 빨라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처럼 활약하는 선수는 드뭅니다. 성실하고 집중력 좋은 것도 장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