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형 비류는 생각이 달랐어요.
"나는 바다가 있는 곳으로 가겠다."
"비류님, 하남이 도읍지로 적당합니다. 생각을 바꾸소서."
신하들이 말렸지만, 비류는 자신의 뜻대로 미추홀(지금의 인천)을 도읍으로 정했어요.
하지만 미추홀은 땅이 습하고 바닷물이 짜서 농사짓기가 어려웠고, 마실 물도 부족했어요. 그를 따랐던 백성들도 모두 어려움에 처했어요.
한편 온조는 '열 명의 신하와 함께 건국에 힘썼다'는 뜻으로 나라의 이름을 '십제'라고 짓고, 하남 위례성을 도읍지로 삼았어요. 비류는 그 모습을 보고 크게 반성했어요.
"나 때문에 너희가 고생이 많구나. 내가 죽으면 너희는 온조가 있는 곳으로 가라."
비류는 결국 마음의 병을 앓다가 죽었어요. 비류를 따르던 신하와 백성들이 하남의 위례성으로 갔어요.
"잘 오셨소. 미추홀 백성들이 십제로 왔으니 이제 나라의 이름을 백제라고 바꿔야겠소."
온조는 하남으로 온 비류의 백성들을 기쁜 마음으로 맞아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