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효도를!”
“부모님들은 어린이날 저희와 함께 놀아주시고 선물도 주시잖아요. 그런데 어버이날은 공휴일이 아니어서 저희 입장에서 제대로 된 효도를 하기 어렵더라고요.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학원 갔다 오면 저녁이라 부모님께 해 드릴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어요.”
이번에 대상을 받은 법률안 아이디어를 처음 낸 이효림 양이 말했다. 옆에 있던 김현비 양도 한 마디 거들었다. “어버이날이 평일이라 그런지 기념일 날짜 자체를 기억 못 하는 또래 친구들도 많아요. 효림이가 낸 의견에 우리 모두 공감했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법률안을 다듬어나갔어요. 설문조사 등 각종 자료도 곁들였죠.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까지 더해져 기뻐요. 아직도 믿기진 않지만요(웃음).”
신봉초 어린이국회연구회가 결성된 건 지난 3월. 올해 초 대한민국어린이국회 참여 학교로 선정된 게 계기가 됐다. 연구회 담당 권대형 선생님은 “학생들이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몸소 체험하고 익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학교 차원에서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5학년 학생 14명으로 꾸려졌다. 박예림 양은 “TV에서 국회가 열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국회의원들이 법률안을 가지고 토의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나도 법률안이란 걸 만들 수 있을까?’ ‘저 자리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란 호기심에 참여했다”며 웃었다.
이들은 점심을 먹고 남은 자투리 시간에 모여 법률안 공부를 시작했다. 먼저 이전 어린이국회에 상정된 우수 법률안과 질문서 수십여 개를 꼼꼼히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학교 주변 통학로 금연구역 지정에 관한 법률안’ ‘보호자 없이 찜질방을 출입하는 어린이·청소년(만 16세 이하) 규제에 대한 법률안’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평소 문제라고 여겼던 점들을 명쾌하게 짚어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