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5 16:36:21
주희의 장기는 한 팔 업어치기와 들어치기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상상 이상이다. 박성호 코치는 "상대를 들어 올려 메치는 기술인 들어치기는 성인 선수도 구사하기 어렵지만, 주희는 곧잘 해낸다. 모래주머니로 단련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주희는 지난 2년간 발목에 0.5㎏짜리 모래주머니 두 개를 차고 생활했어요. 처음에는 학교 유도부원들과 함께 시작한 훈련이었어요.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차고 움직이면 근력과 민첩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렇게나 오래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닐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잠잘 때나 운동할 때를 제외하곤 모래주머니를 몸에서 떼어놓은 걸 본 적이 없어요. 팔심을 기른다며 손목에도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녔어요. 아무리 말려도 말을 듣지 않았죠. 모래주머니가 터진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하하."
유도에 대한 열정과 근성은 어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작년에는 운동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탐스럽게 길렀던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주변에서 '남자 같다'고 이야기해도 빙긋 웃어넘긴다. 주희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긴 머리카락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유도는 상대 선수와 몸싸움이 많은 종목이에요. 몸을 부딪치고 옷깃을 잡히기 일쑤죠. 그러다 보니 긴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럽고 신경이 쓰였어요. 경기에 집중하려면 머리카락부터 잘라야겠다 싶었죠. 남자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상관없어요. 제겐 유도가 1순위거든요."
◇"올림픽 금메달, 반드시 목에 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