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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화 속 역사탐방] 손길 한 번에 강이 좍~ 산이 쑥! 세상이 발칵 뒤집어졌네

2013/07/25 15:52:23

◇거인 마고 할머니

옛날 아주 먼 옛날에는 하늘과 땅 사이가 무척 가까웠어요. 산에 올라가면 하늘을 만져 볼 수 있을 정도였지요. 머리가 하늘에 닿을까 봐 허리를 잔뜩 숙이고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어요.

그곳에 사는 거인인 마고 할머니가 깊은 잠에 빠져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고 할머니는 오줌이 마려워서 잠에서 깨어났어요.

"아이고, 시원하다."

할머니의 오줌이 마을을 덮치자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몸을 피했어요. 마고 할머니는 사람들이 떠내려가는 것을 보면서도 오줌 싸는 걸 멈출 수가 없었어요. 거센 오줌 줄기가 흘러 산과 집이 떠내려가고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죠.

할머니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커다란 바위로 둑을 쌓았어요. 그때 할머니가 갖다 놓은 바위들은 섬이 되었어요.

마고 할머니는 피곤해서 한라산을 베고 낮잠을 잤는데, 이번에는 한라산 정상이 움푹 파였어요. 마고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바다 쪽으로 몸을 뻗었지만, 육지는 다시 물바다가 되고 말았지요.

"어이쿠, 정말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얼른 물길을 만들어야겠다."

마고 할머니는 긴 손톱으로 땅을 쭉 긁었어요. 그때 생긴 강이 압록강, 두만강, 한강이랍니다.

"일을 했더니 배가 고프네."

마고 할머니는 사람만 빼고 아무거나 먹다가 그만 배탈이 나고 말았어요. 먹은 것을 모두 토했는데, 그 덩어리는 백두산이 되었어요.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동해 쪽에다 똥을 누었어요. 그건 바로 태백산맥이 됐죠. 만주 벌판은 마고 할머니가 내뱉은 날숨 한 방에 생겼고요.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구석구석 마고 할머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네요.

◇곰 아가씨가 낳은 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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