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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반겨주는 친구들 덕분에 등교 설레요

2013/07/23 16:27:10

◇병아리 한 마리에서 시작된 '생명프로젝트'

파동초는 교내에서 다양한 동물을 키우며 학생들에게 생명에 대해 교육을 하는 '생명프로젝트'를 1년째 진행 중이다. 지난해 초 3학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부화기로 유정란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돌보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병아리가 닭이 되어 교실에서 운동장으로 옮겨지고 나서도 학생들은 사육장을 제집 드나들듯 하며 정성껏 보살폈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교사들이 다른 동물도 키워보자며 제안했다. '생명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교내에서 키울 동물을 선정했다. 지방자치단체와 동물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기부를 받아 조금씩 동물의 수를 늘려 갔다. 지난 5월 학교에 온 '누렁이'는 한우협회에서 기부한 암송아지다.

"누렁이는 우리 학교의 자랑이에요. 누렁이가 학교에 오던 날 얼마나 신났는지 몰라요. 예전에는 제가 부화시킨 닭 '애니'를 보기 위해 점심시간에만 사육장을 찾았는데, 지금은 누렁이 우리에도 매일 들르고 있어요."(3학년 오수비 양)

누렁이 덕분에 파동초 생명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축협에서는 누렁이의 1년치 사료를 대기로 약속했다. 고령군청은 최근 학교에 염소 한 쌍을 기부했다. 지역 목공소에서는 동물들의 우리를 짓는 목재를 협찬했다.

"학교에 동물이 많아지니까 동생이 많이 생긴 기분이에요. 친구들과 함께 동물을 돌보면서 서로 의논하고 돕다 보니 더 친해지고 협동심도 생겼어요."(5학년 은하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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