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는 지난 2008년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이후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달 교육부가 선정한 '2013년 대학의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 선진 대학의 면모를 뽐냈다. 올해 입시에선 입학사정관 전형을 특성에 따라 △지역우수인재(270명) △미래인재(300명) △사회기여자(30명, 이상 수시 1차) △사회통합(204명, 정시) 등으로 세분화한다. 입학 정원은 지난해 530명에서 올해 804명으로 대폭 늘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 기준 면제 범위도 확대됐다. 지역우수인재 전형과 미래인재 전형 상위 50% 합격자는 별도 수능 성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입학할 수 있다. 지역우수인재·미래인재·사회기여자 전형 지원자는 각 전형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공인 어학시험 성적이나 교과 관련 교외 수상 실적 증빙자료는 제출할 수 없다. 단, 학교장의 승인 아래 이뤄진 교외 활동 자료는 제시해도 된다.
2011학년도에 신설된 지역우수인재 전형은 전국 일반계 고교(자율고 포함)에서 우수한 학업 능력과 지도력을 보인 학생이 대상이다. 2013학년도에 이화사정관 전형으로 통합됐다가 올해 다시 분리, 시행된다. 학교별 추천 인원은 6명 이내이며 (재학생이 아닌 경우) 재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추천 학교와의 신뢰 관계를 감안,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교과 성적 △교사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지원자의 고교 생활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1단계 서류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는 면접을 통해 학업 역량·잠재력·발전가능성 등을 점검받는다.
미래인재 전형에선 각종 비교과 활동을 통해 역량 계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지원자를 선발한다. 지역우수인재 전형처럼 학생부·추천서·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통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 모집 인원은 글로벌인재 유형 180명과 과학인재 유형 120명 등이다. 사회기여자 전형은 △국가 유공자 자녀(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경우 손자녀도 해당됨) △다문화 가정 자녀 △해외 파견 선교사 자녀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춘 지원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선발 단계는 미래인재 전형과 유사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공략하겠다며 교외 실적 쌓기에 주력할 필요는 없다. 활동한 단체·대회의 규모보다는 해당 경험 자체가 지원자 본인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내신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비교과 활동은 충실한 학교 생활을 바탕으로 할 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1회성 활동이나 학생부에만 적혀 있는 활동은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수백 시간의 봉사활동 내역 역시 이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과정 등이 분명히 밝혀져야 빛을 발할 수 있다. 각종 대회 실적도 마찬가지다. 무의미하게 대회 참가 이력을 늘리는 대신 관심 분야와 관련, 적극성과 열정을 보이는 데 보다 신경 써야 한다. 이를 위해 수험생은 자신의 목표와 비교과 활동 내역 간 관련성을 찾아 이를 자기소개서에 기록해야 한다. 각 비교과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틈틈이 기록해두는 것도 전형 준비에 도움이 된다.
간혹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말하는 '전공적합성'의 의미를 왜곡해 이해하는 수험생이 있다. 전공적합성이란 대학에서의 학문 탐구 활동이 가능한 정도의 기초 소양을 일컫는다. 전공적합성을 증명하기 위해 일부러 대학 과정 커리큘럼에 필요한 학습을 선행할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 지원하지 않는 외부 활동을 찾아 나서는 건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문의: (02)3277-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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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 입학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