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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팀 '팀블레싱'

2013/07/03 16:47:48

이다빈(경기 고양 낙민초 6학년)·한채은(경기 오산 운산초 6학년) 양은 팀의 막내로 올해 입단했다. 다빈 양은 "친언니가 '팀 블레싱' 선수인데 공연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지원하게 됐다"며 웃었다. "싱크로는 싱글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무엇보다 여러 사람이 협력해 무대를 만든다는 게 재밌어요. 특히 동작이 딱딱 맞을 땐 정말 짜릿해요. 여럿이 하니까 외롭지 않고요. "

단체경기인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빠지거나 소외되면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 수 없다. '팀 블레싱'의 팀워크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로를 믿고 배려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함께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다가 아차 하는 순간 손을 놓치면 크게 다칠 수 있거든요. 못 따라오는 친구가 있으면 기다려주고, 누군가 실수하면 나 자신을 먼저 탓해야 해요. 나 혼자 잘한다고 치고 나가서도 안 돼요."(서울 태랑중학교 2학년 윤서영 양)

꿈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팀 블레싱'은 김연아쇼(2009년), ISU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갈라쇼(2011년), 평창스페셜올림픽대회 개막식(2013년) 등 대형 무대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회는 초·중·고등부 등 학교급별로 나뉘어 열리기 때문에 참가할 수 없고, 국제 대회는 16명이라는 인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나갈 수 없다. 선수를 확보하는 게 '팀 블레싱'의 가장 큰 숙제인 셈이다.

현재 '팀 블레싱'은 미국 대학 최강팀인 마이애미 대학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팀 출신 대니 베이컨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매주 토·일요일 빙상장에 모여 훈련에 매진한다. 당장 나갈 수 있는 대회는 없지만 아이들은 눈을 반짝인다. 함께 이루고픈 '꿈'이 있기 때문이다.

주장인 김예은(서울 이화여고 2학년) 양은 "국내 팀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1년에 핀란드 세계선수권대회를 직접 보고 왔어요. 선수들의 실력이 대단했죠. 우리팀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자극받고 왔어요(웃음). 하지만 우리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팀원 모두 싱글을 했던 아이들이라 '점프'가 되거든요.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하면 국제 대회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봐요. 피겨를 사랑하는 친구들, 언제든 '팀 블레싱'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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