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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수능 전국 평균 1위… 제주도 公교육의 3가지 비결, ①교사 열정적 노력 ②학교간 경쟁체제 ③읍면 소학교 지원

2013/07/02 02:09:28

제주도 교육과 다른 지역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학생이나 학부모의 공교육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점이다. 사교육 의존도도 낮다. 지난 2005년까지 서울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는 제주제일고 오창환 교사는 "서울에서는 학교가 끝날 무렵 '애를 학원 보내야 하니 야간 자율학습 빼달라'는 학부모 전화가 빗발쳤는데, 제주는 전혀 그렇질 않다"고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고3 담임 교사들 가운데 일정 시간 이상 초과근무한 교사에게는 승진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제주도 교사들이 유독 신뢰를 얻는 이유는 지역적 특성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제주도교육청 윤양섭 장학지원과장은 "제주도에는 2차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교사와 공무원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편이고, 지역사회가 크지 않아 교사들의 평판이나 능력에 대한 소문이 유리 항아리 들여다보듯 쉽게 퍼지기 때문에 교사들 스스로 자기관리에 투철하다"고 밝혔다.

◇교육 투자하면 일반고도 변한다

제주외고에 다녔던 양연수(17)양은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세화고로 전학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 다니던 영어학원도 그만뒀다. 학교 영어 심화반에서 듣는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만으로도 성적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양양은 "영어 소설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도 했고, 학교 여름방학 캠프 때 중국어도 배웠다"고 말했다.

양양이 선택한 세화고는 지난 2007년 '제주형 자율학교'로 선정된 이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기초학력이 도시보다 다소 떨어지는 읍면 지역 학생들이 많이 다녀, 학교 측은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기숙사를 지었다. 기숙사생은 성적순으로 뽑고, 전담교사를 배치해 진학·진로 상담을 해준다. 세화고 김종식 교장은 "올해 졸업생 270명 가운데 164명이 4년제 대학에 입학했고, 20여명은 서울 지역 명문대에 입학하는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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