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취임, 8년간 △7+1 파견학생제 △이중전공제 △2+2 교환학생제 △2개 외국어 졸업인증제 등을 잇따라 도입하며 한국외대의 변화를 주도해 온 박철(64) 한국외대 총장은 "이번 본·분교 통합 작업 이후 우리 대학 위상이 '대규모'(재학생 정원 기준 1만 명 이상)로 승격되는 만큼 추후 자율성을 확보하고 각종 사업에서 정부 지원 증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16년 인천 송도 국제신도시에 구축될 예정인 송도캠퍼스에선 통번역센터·한국어문화교육원·국제비즈니스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박 총장은 "송도캠퍼스는 내·외국인 대상 한국학 전파 기지로 삼을 예정"이라며 "특히 국제 행사 통·번역 지원이나 해외 비즈니스 정보 수집 등을 통해 향후 명실상부한 국제교류 센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교통상 사관학교' LD학부 신설
한국외대는 2014학년도에 LD(Language&Diplomacy)학부와 한국학과를 신설한다. LD학부는 외교관 등 국제기구 인재 양성을 목표로 개설되는 특성화 학과. "외국어 구사력을 바탕으로 외교통상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여 온 한국외대의 특성을 살리겠다"는 학교 측 의지가 엿보인다. 박 총장은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국립외교원이 설립되는 등 외교 인력 수급 체계가 상당 부분 바뀌었다"며 "LD학부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 국제 무대에서 고급 외교관으로 활약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최고 수준의 엘리트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D학부 신입생에게 주어지는 장학 혜택은 파격적이다. 일정 기준(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어·수학 백분위 합 290 이상 또는 3개 영역 1등급) 충족 시 4년 전액 장학금을 수여하며 동대학 관련 석사과정(통번역대학원·국제지역대학원) 진학 시 별도 장학금도 지원한다. 이 밖에 △해외 교류·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우선권 부여 △이중전공 우선 배정 혜택 △기숙사비 면제 △전용 면학실 제공 등의 혜택도 준다. 박 총장은 "다른 전공으로 입학한 학생에게도 이중전공 기회를 제공, 입학 이후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재학생에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LD학부와 나란히 신설되는 한국학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학과의 운영 목표는 '사회·정치·경제 등 다양한 국내 분야 관련 교육을 통해 한국학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것. 졸업 후 한국학 관련 정부 기관이나 사회 통합 프로그램 운영 기관 등에 진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