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시각 컴퓨터실에선 김지수 교사가 진행하는 '포토샵 달인(인물 사진 리터칭)' 수업이 한창이었다. 남학생이 좋아하는 아이돌 여가수 사진을 수업에 활용, 집중도를 높인 방식이 흥미로웠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예쁜 몸매로 수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세요. 포토샵을 잘하려면 사물을 정확하게 보는 안목, 그리고 수정 후 모습을 예상하는 상상력이 두루 필요합니다."(김지수)
이 밖에도 재현고는 다양한 특기 적성 수업을 개설 중이다. △스포츠(배드민턴·농구 등) △실용음악(이론·실기) △디자인기초 △도예 △애니메이션으로 배우는 일본어 △주제 토론과 논술 등 분야도 제각각이다. 재학생은 두 달에 한 번씩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개설 강좌와 강의 계획서를 토대로 각자 원하는 수업을 선택한다. 박재영 교사(연구부장)는 "방과후수업 전체는 무학년제로 운영되는데 1·3년생 참여도가 각각 90%·70%를 웃돌 만큼 높다"고 귀띔했다. "가장 눈에 띄는 효과는 중·하위권 학생도 학교 생활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는 겁니다.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요. 방과후 수업 내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충실히 기록하면 대입 지원 시 비교과 활동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예요."
서울 상명고ㅣ"지·덕·체·예 겸비한 인재 양성"
이튿날인 지난 19일 서울 상명고(노원구 중계동)엔 난데없는 '당구봉 무리'가 나타났다. 방과후학교 수업 중 '포켓당구반'을 택한 학생들이었다. 상명고는 포켓당구반의 정착을 위해 당구대 7개 규모의 연습실을 따로 마련할 만큼 공을 들였다. 수업도 국가대표 출신 당구 코치에게 맡겼다. 중 3 때부터 당구 선수로 활동해온 김이영(2년)양도 2년째 이 수업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