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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 승마 유망주 조환희(용인 소현초 6) 군·김지윤(성남 안말초 6) 양

2013/06/20 16:25:28

◇말과 교감 나누며 한 몸처럼 달려

환희의 주 종목은 장애물 뛰어넘기, 지윤이는 마장마술이다. 둘 다 승마에 입문한 지 2년째 접어든 새내기 기수지만, 각종 주니어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환희는 제2회 정기룡장군배 전국승마대회 초·중등부 포니70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윤이도 2013 춘계전국학생승마대회에서 공람마술 부문 우승, D 클래스 마장마술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들을 지도하는 박소운 전 올림픽 승마 국가대표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기술 구사가 뛰어나 몇 년 후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우리나라 승마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승마 꿈나무"라고 소개했다.

환희가 처음 승마를 접한 건 4학년 때였다. "말을 타면 재미있다"는 아버지 친구의 이야기가 계기가 됐다. 환희는 "말에 올라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다"고 했다.

"큰 기대 없이 승마를 시작했는데 타면 탈수록 재미를 느꼈어요. 특히 말과 교감을 나누며 한 몸처럼 달릴 때, 장애물을 뛰어넘을 때 성취감을 느꼈죠. '이거다!' 싶었어요."

지윤이도 4학년 때 말고삐를 쥐었다. 가족과 함께 승마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승마의 매력에 빠졌다. 처음에는 취미로 승마를 즐길 생각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장래 희망을 '승마 선수'로 정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스포츠를 배웠어요. 하지만 승마만큼 신나고 재미있는 게 없었죠.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연습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승마를 좋아하게 됐어요.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 선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생각에 진로를 이쪽으로 정해 버렸어요."

◇세계 최고의 승마 선수를 꿈꾼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승마는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로 인식됐다. 누구나 쉽게 승마를 즐기는 미국, 유럽 국가 등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가족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승마 유망주 2인방도 '승마 예찬론'을 펼쳤다.

"승마를 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키가 훌쩍 컸다는 거예요. 허리를 세우고 말을 타다 보니, 자세도 발라졌어요. 자신감을 얻은 건 덤이고요."(김지윤)

"승마를 하기 전보다 더 건강해졌어요. 하체 근육을 단련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죠. 무엇보다 말과 교감을 나누고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승마의 매력이랍니다."(조환희)

살아있는 동물과 호흡을 맞추는 스포츠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환희는 "말은 날씨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말이 무척이나 힘들어해요. 더위를 타서 그렇기도 하지만, 몸에 꼬이는 파리 때문이죠. 꼬리를 흔들어 파리를 쫓다가 짜증을 부릴 때가 있어요. 뒷발을 들고 '나 짜증 났어!'라고 표현하죠. 이럴 때는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짜증이 난 말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고요."

지윤이는 "말도 사람처럼 성격이 천차만별이라서 좋은 성격의 말을 만나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들의 꿈은 세계 랭킹 안에 드는 승마 선수가 되는 것이다. "갈 길은 멀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 하지만 끊임없이 연습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다 보면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승마 연습도, 공부도 열심히 해서 꼭 꿈을 이루고 싶어요. 소년조선일보 친구들에게도 승마를 권하고 싶어요. 아마 승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예요."(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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