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신화 이어간다
레버쿠젠행(行)을 선택한 손흥민은 한국 축구 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기성용(24세·스완지시티)이었다. 이적 당시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을 영입하기 위해 셀틱에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를 지급했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레버쿠젠 구단의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레버쿠젠이 브라질 수비수 루시오를 영입할 때 쓴 850만 유로(약 128억원)다.
손흥민이 입단한 레버쿠젠은 2013-201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이다. 차범근 현 SBS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 전성기를 보냈던 팀이기도 하다.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차범근은 팀 역사상 최초로 UEFA컵 우승을 이끌어 '레버쿠젠의 전설'로 남아 있다. '차붐'이란 별명도 이때 붙여졌다. 손흥민을 '제2의 차붐'이라고 부르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손흥민은 아직 21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내보였다. 손흥민은 동북고에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2009년 실력을 인정받아 함부르크와 프로 계약을 맺었고 2010-2011시즌부터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탁월한 슈팅력과 빼어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손흥민은 올시즌 전 세계 명문 구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