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초등 드래곤보트 최강팀으로 성장
동명초는 지난 2일 서울 한강거북선나루터(용산구 이촌동)에서 열린 '해양수산부장관배 제7회 전국 카누·드래곤보트대회'에서 초등부 1·2위를 휩쓸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초등부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는데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울컥한 느낌이랄까. 그동안 정말 힘들게 훈련했거든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틈틈이 연습했어요. 하루에 2시간가량을 쉬지도 않고 노를 저었죠. 노력이 열매를 맺어 기뻐요."(함형석 군·6년) "다른 팀 남자 아이들이 저희 팀을 보더니 '여자 애들이 배 앞에 있어 못할 것 같다'며 수군대는 거예요. 화가 나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죠. 호호."(김윤희 양·6년)
동명초 드래곤보트팀이 만들어진 건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0년. 한국해양소년단 강원연맹이 학교 측에 어린이들이 즐길 만한 수상 스포츠 중 하나로 드래곤보트를 소개한 게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해 처음 참가한 해양수산부장관배 전국 대회에선 예선 탈락했다. 기록은 좋은 편이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이듬해 대회에선 '초등 드래곤보트 강호' 경남 통영 진남초등학교와 접전 끝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해엔 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며 잘하는 학교로 급부상했다.
올해 대회엔 5·6학년으로 구성된 동명 A·B 등 두 팀이 출전했다. 대회 정상에 오른 A팀의 기록은 1분 57초 61. 예선·준결승·결승에서 모두 1위를 거머쥐며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B팀은 기록(2분 04초 75)이 A팀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대회 경험 있는 아이들이 주축이 된 A팀과 달리 신입생들로 구성돼 있어 준우승 자체가 최고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B팀에 소속된 김서영(6년) 양은 "솔직히 A팀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 1등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이를 악물고 'A팀 뒤만 바짝 쫓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더니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