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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속 인물이야기] (13) 존 스튜어트 밀

2013/06/17 17:12:03

여러 명을 위해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은 옳은 일일까?

유람선이 뒤집혀 물에 빠진 사람들이 가까스로 구명정에 올라탔어. 그런데 10명 정원의 구명정에 올라탄 사람은 11명이었어. 구명정은 뒤집힐 위험에 처했지. 이때 한 사람이 나서서 말했어. "이러다 우리 모두 죽습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제비를 뽑아 선택된 한 사람만 희생시킵시다." 그러자 무리에서 또 다른 한 사람이 반대를 했어.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됩니다. 한 사람을 죽이고 살아나느니 다 같이 죽는 것이 인간다운 것입니다." 다시 처음 말한 사람이 외쳤어. "그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열한 사람이 다 죽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더 낫질 않습니까,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인가요?"

위의 이야기는 도덕적 판단의 상황을 말하고 있어. 과연 여러 사람의 목숨을 위해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은 일일까? 만약, 여러분이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의무론' 또는 법칙론자에 해당할 거야. 반대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더 옳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결과론' 또는 목적론자일 거야. 대표적인 의무론자로 칸트를 든다면, 대표적인 결과론자는 바로 밀이야. 밀의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학문적 이론은 바로 공리주의야. 공리주의자들은 서슴없이 열 명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며 더 가치 있다고 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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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은 자신의 아내였던 헤리어트 테일러 부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자유와 인권과 감성과 도덕에 눈을 떴어. 인간의 삶에는 논리와 이성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가치와 질과 도덕의 영역이 있음을 깨달은 거지.

이로써 밀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양적 공리주의'에서 벗어나 '질적 공리주의'로 발전해.

공리주의자들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공리주의자들은 쾌락을 주는 것이 '선'이고, 고통을 주는 것은 '악'이라고 생각해. 따라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의 행복'을 주는 것이 '최고의 선'이며 이것이 바로 제러미 벤담이 말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야.

그런데 이 이론에는 문제가 있어. 인간이 최대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쾌락이라면, 자신이 좀 더 고통스러워도 다른 사람과 사회에 행복을 주기 위해 희생할 수 있겠느냐는 거야.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 제임스 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리주의에 심리학을 도입해. 인간은 관념연합에 의해 남의 쾌락도 자신의 쾌락으로 여기게 된다는 거야. 그러나 존 스튜어트 밀이 보기에 이 주장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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