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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힌 대학 글로벌 기업과 손잡다

2013/06/16 19:17:08

지난해 10월 시작돼 올 2월 접수가 마감된 ‘로레알 오픈 이노베이션 패키징 챌린지 아시아’는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생만 출전할 수 있는 화장품 용기 뚜껑 디자인 공모전이었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사(社)는 매년 자사와 산학협정을 맺은 특정 학교(학과)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이 대회 우승은 올 2월 졸업한 김영호·임아름씨 팀에 돌아갔다. 이들의 작품은 내년 중 실제 로레알 제품 용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로레알 측이 제시한 심사 기준(△지금껏 소비자가 경험한 적 없는 방법으로 조작할 것 △개봉 시 내용물은 정량만 덜어낼 수 있도록 설계할 것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제작할 것)은 꽤 까다로웠다. 김영호씨는 “이전까지 제출했던 산학 과제작은 실험적 디자인 등 미적 부분에 치중한 게 많았던 반면, 로레알 측은 ‘지금 당장 생산할 수 있는’ 디자인을 원해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둘은 공모전 준비에 꼬박 4개월여를 투자했다. 준비 기간 중 매주 만나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했다. 일단 작은 수첩에 손톱만 한 크기의 ‘썸네일 스케치’를 여럿 그렸다. 그중 마음에 드는 몇 가지를 확대해 시안을 완성한 후 확정본을 스캔해 프랑스 로레알 본사에 보냈다. 로레알 측은 모든 참가 팀의 지원작에 본사 소속 디자이너와 일본지사 소속 엔지니어를 배정, 메일이나 전화로 소통을 계속했다. 간단한 의견 교환엔 영어를 사용했지만 복잡한 주문이 오갈 땐 ‘손(으로 그린) 그림’이 동원됐다. 최종 수상작이 결정될 때까지 지원 인력과 참가 팀 간 대면 회의도 서너 차례 마련됐다.

임아름씨는 이번 공모전 참가 경험을 통해 막연히 해외 기업에 대해 갖고 있던 두려움을 떨쳤다. “본사 사람들과 얘길 해보니 디자이너들은 업계 전문 용어만으로도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더라고요. ‘이 정도라면 나도 한번 해볼 만하겠다’ 싶어 얼마 전 로레알에 채용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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