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무릎 부상 극복하고 8번째 우승
'클레이코트의 황제' 나달은 지난 10일 파리 롤랑가로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페레르를 3-0(6-3, 6-2, 6-3)으로 완파했다. 이 대회에서만 8번째 우승, 4년 연속 우승이다. 남자 선수 가운데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8차례 우승을 거머쥔 건 나달이 처음이다.
나달은 지난해 윔블던에 출전했다가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2회전에서 탈락했다. 이후 지난해 열린 런던올림픽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을 뒤로하고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소문도 들렸다. 하지만 나달은 보란 듯이 지난 2월 코트로 복귀, 45경기에 출전해 43승을 챙기며 자신의 건재함을 세상에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나달은 4강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치며 우승에 다가갔다. 페레르와 맞붙은 결승전에선 처음부터 나달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고 2시간 16분 만에 상대를 제압, 최종 우승을 확정 지었다. 나달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동안 가족, 팀의 응원과 지지가 없었다면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5달 전까지만 해도 이런 순간을 상상하지 못했다. 이번 우승은 특별하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