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와 반짝이는 아이디어 필수
오후 3시, SBS 공개홀에서는 드라이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드라이 리허설은 카메라 없이 분장이나 의상을 갖추지 않고 무대에서 연습하는 걸 말한다. 네 명의 어린이는 리허설이 이뤄지는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발걸음을 옮겨 다다른 곳은 웃찾사 연습실. 사이 좋게 모여앉은 어린이들은 멘토로 나선 개그맨 이종규 씨와 멘토링을 시작했다. 이종규 씨는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현재 웃찾사 '종규삼촌' 코너에서 활약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질문을 꺼낸 건 수영이였다.
"언제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다 개그맨을 떠올렸죠. 개그맨만큼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직업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번에는 민경이가 나섰다. "개그맨이 되려면 어떤 걸 잘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이종규 씨는 "춤, 노래, 연기 등 다방면에 재능이 있다면 개그맨이 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개그맨이 되려면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필요해요. 매번 같은 레퍼토리로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거든요.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작은 수첩에 메모해둬요. 그리고 동료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새로운 개그 코너를 탄생시키죠. 개그맨을 가수에 비유하자면 자신이 직접 작사ㆍ작곡한 곡을 직접 노래하는 '싱어 송 라이터'라고 할 수 있답니다."
멘토의 말 한마디를 놓칠세라, 어린이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멘토링에 임했다. 어린이들의 질문 세례는 멈출 줄 몰랐다.
"새로운 내용을 구상하는 게 어렵진 않나요?"(박민군)
"물론 어려워요.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개그 소재를 일주일 만에 찾아내야 하거든요. 하지만 공연을 보고 깔깔 웃는 관객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개그맨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임채민)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개그맨 공채 시험에 합격해야 해요. 시험에선 개인기, 성대모사 등 개그맨으로서의 끼와 개그 아이디어를 주로 평가해요."
멘토링은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결한 어린이들은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는 공개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