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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뉴스] 男 배구대표팀, 일본 누르고 2연승 '굿 스타트'

2013/06/04 16:35:44

한국, 숙적 일본 상대로 2연승 달성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대회 개막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지난 1일 경기 화성시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월드리그 C조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일본을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1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부상을 딛고 대표팀에 복귀한 문성민(현대캐피탈)과 한국 최고의 공격수 박철우(삼성화재)를 앞세워 1세트를 25-22로 마무리한 것. 상승세는 이어졌고 한국은 25-20으로 2세트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3세트에 위기가 닥쳤다. 16-16 동점이던 3세트 중반, 주 공격수인 문성민이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조직력이 무너졌고 일본에 한 세트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전력을 재정비했고 날카로운 속공을 선보이며 14-7 더블스코어로 일본을 따돌렸다.

한국은 다음 날 열린 C조 2차전에서도 일본을 세트스코어 3-1로 가볍게 눌렀다. 전날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문성민의 공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2차전에서 문성민의 자리를 채운 건 전광인(성균관대)이었다. 194㎝인 전광인은 공격수치고는 신장이 작은 편이다. 하지만 탄력 있는 점프와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내세워 이날 23점을 올리며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했다. 현재 한국은 승점 6점을 올려 핀란드(4점)를 제치고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성민의 부재, 한국의 앞날은?

앞선 두 경기에서 라이벌 일본을 이겼지만, 문제는 앞으로 치를 경기들이다. 핵심 선수인 문성민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1995년 이후 두 번째 결승 진출을 이루겠단 목표에도 차질이 생겼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건 일본과의 2차전에서 활약한 전광인이다. 전광인이 핀란드, 네덜란드 등 장신 공격수를 상대로 얼마나 잘 때리느냐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결정될 만큼 어깨가 무겁다.

박기원 감독은 "예비 엔트리 가운데 문성민을 대체할 선수로는 류윤식(대한항공)과 서재덕(KEPCO)이 있지만, 둘 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고민을 내비쳤다. 반면, 전광인은 "지난해 일본전 2연패를 끊고 2연승을 거둬 기쁨이 두 배다. 내게 올라오는 공이 많을수록 좋고 잘 때려서 포인트를 내겠다는 의욕이 생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홈에서 일본을 상대로 두 경기를 치른 한국은 오는 8~9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핀란드와 격돌한다. 핀란드는 세계 랭킹 30위로 한국보다 한 수 아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5패를 기록해 긴장을 늦춰선 안 되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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