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세아ㅣ"이틀에 한 번은 아이와 산에 올라"
"'부모는 엄해야 한다'는 생각을 고집했던 어머니 세대의 방식에 맞춰 아이를 키우고 싶진 않아요. 부모의 애정 없는 엄격함 때문에 상처 받은 자식이 얼마나 많은데요. 전 최대한 아이와 오랫동안 함께하며 '강요'하지 않고 '소통'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4세 딸과 2세 아들을 둔 배우 김세아(39·경기 용인시 수지구)씨는 첫아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다짐했다. '적어도 아이의 출세만 바라는 엄마는 되지 말자. 아이가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엄마가 되자!' 남매를 모두 가정 분만으로 출산한 것도 그 때문이다. "병원에선 '산모 고통 경감'을 이유로 갖가지 방식을 동원, 분만을 서두릅니다. 그럴 경우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반면, 집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에요.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아니지만 가정 분만을 택한 덕분인지 두 아이 모두 또래보다 건강한 편이에요. 정서적으로도 안정돼 있고요."
김씨는 바쁜 일과 중에도 이틀에 한 번 이상은 두 아이와 집 근처 산에 오른다. 주말엔 산촌에 위치한 할아버지댁을 찾는다. "유아기엔 조기 교육보다 자연을 통한 감성 발달이 훨씬 중요하다"는 그의 소신에 따른 일명 '자연친화 교육법'이다. 간식은 되도록 친환경 제품을, 아이들과 직접 만들어 먹인다. 인스턴트 음식엔 손도 못 대게 한다.
그가 지향하는 부모상(像)은 '친구같은 엄마'다. "저와 아이 간 관계는 어디까지나 평등해요. 단, 엄마라고 무조건 자녀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제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죠. 전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두 시간은 짬을 내 운동하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오롯이 제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