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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법 배우며 서예·요가·고전 강독… 우린 '도심 속 서당' 간다!

2013/06/02 15:20:33

◇인성교육 강조되며 인기… 초등생 수강 활발

‘전통 한문교육 기관’ 서당이 인성 교육 열풍을 업고 도심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노원서당을 기획한 진성수 전북대 철학과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청소년 단체에서 재능 기부 활동을 하며 청소년을 여럿 만났는데 갈수록 학생들의 인성이 팍팍해지더라”며 “고전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중 자연스레 서당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묵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달 말 ‘먹골서당’을 만들었다. 지난해 말 실시한 주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전통 문화 체험과 예절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의 수요가 높았던 데 착안한 프로그램이다. 산드래미서당 운영 담당자인 김민지 매탄4동 주민자치센터 주무관(주민자치과) 역시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은 관내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서당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자 교육에 대한 관심도 서당의 부활을 견인했다. 서당 수업은 (급수 획득에 초점이 맞춰지는 한자 학원과 달리) 학습자가 고전을 통해 한자의 의미를 서서히 깨닫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원서당에서 만난 용치수(서울 동일초등 6년)군은 “책이나 신문 속 한자를 막힘 없이 읽고 싶어” 서당 문을 두드린 경우. “여기선 학원처럼 딱딱하게 가르치지도, 무조건 외우라고 시키지도 않아 좋아요. 과제도 많지 않아 훈장 선생님 말씀을 부담 없이 듣고 따르죠.” 경기 고양시에서 운산서당을 운영하는 강태립 훈장은 “우리말 단어의 약 70%는 한자어인 만큼 국어를 잘 이해하려면 한자어 공부는 필수”라며 “다행히 최근엔 이 같은 점을 인식한 학부모가 늘면서 서당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강생은 (중고생에 비해 학습 부담이 비교적 덜한) 초등생에 집중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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