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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통 교과서] (26)한글 <연재 끝>

2013/05/30 16:33:42

세종대왕 한글을 만들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우리 조상들은 중국의 글자인 한자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한자는 소리를 내어 하는 말과 쓰인 글이 다른 데다 우리말을 모두 표현할 수 없었죠. 한자는 글자가 어려워 일반 백성들은 쉽게 배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많은 백성들은 글자를 몰라 여러 가지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었죠. 책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얻지 못했고, 편지를 쓸 수도 없고, 관청에서 새로운 법을 알리는 벽보를 붙여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어요.

이 같은 사실을 안 세종대왕은 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집현전의 학자들과 우리말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글자인 훈민정음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최만리를 비롯한 몇몇 집현전 학자들은 "오랫동안 계속 써온 한자를 버리는 것은 혼란스럽고,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쓰는 것은 오랑캐나 하는 짓"이라며 강하게 반대했어요.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반포했죠.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ㄱ

한글은 자음 14자와 모음 10자, 총 24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음은 목 안이나 입 안에서 숨이 나올 때 그 숨이 막혔다가 나오거나 목청·코·혀 등과 같은 곳에 닿았다가 나오는 소리를 말해요. 모음은 발음할 때 목청이 떨리면서 나오는 소리죠.

한글의 자음과 모음은 모두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졌습니다. 먼저 자음은 소리를 내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졌어요.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ㄴ은 혀끝이 윗잇몸에 닿는, ㅁ은 입, ㅅ은 이,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거예요.

이 다섯 글자를 기본으로 여기에 획을 더해 나머지 자음들이 만들어졌습니다. ㄱ에 획이 더해져 ㅋ이, ㄴ에 획이 더해져 ㄷ·ㅌ이, ㅁ에 획을 더해져 ㅂ·ㅍ이, ㅅ에 획이 더해져 ㅈ·ㅊ이, ㅇ에 획이 더해져 ㅎ이 탄생했죠. 여기에 ㄹ까지 더해져 자음이 완성됐어요. 또한 ㄱ을 두 번 써서 ㄲ이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같은 글자를 연달아 써서 ㄸ·ㅃ·ㅆ·ㅉ이 생겨났죠.

모음은 하늘, 땅, 사람의 모양을 본뜬 글자예요. 하늘의 둥근 모양을 본떠 ·, 땅의 평평한 모양을 본떠 ㅡ,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을 본떠 ㅣ가 만들어졌죠. 기본자 ·, ㅡ, ㅣ를 서로 조합해 ㅏ·ㅑ·ㅓ·ㅕ·ㅗ·ㅛ·ㅜ·ㅠ 등 다른 모음도 탄생했어요. ㅣ와 ·가 합쳐져 ㅏ, ·와 ㅡ가 합쳐져 ㅗ가 된 식이죠.

이렇게 글자에 획을 더하고, 글자와 글자를 잇달아 써서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지는 규칙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글에만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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