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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봉사 힘들지 않냐고? 칭찬받는 즐거운 날인 걸요"

2013/05/27 17:06:03

◇봉사는 우리 가족을 뭉치게 하는 힘!

찬민이 가족은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복지관 또는 노인복지센터 등에 봉사활동을 간다. 쉬어야 하는 주말에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힘들 법하지만 찬민이는 "칭찬을 가장 많이 받는 날"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봉사활동을 가면 칭찬을 많이 받아요. 일주일 중 가장 많이 칭찬받는 날이에요. 끝나면 부모님께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다음 날 실컷 놀아도 잔소리 안 하시니까 더 좋아요."

강선희(42세) 씨 가족이 봉사활동을 함께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이다. 평소 봉사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혼자서 지역 사회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는 아내를 지켜본 박광선(41세·회사원) 씨가 아이들에게 "우리도 엄마랑 같이 봉사활동 다닐까?"하고 물어본 것이 계기가 됐다.

가족이 봉사활동을 시작하던 당시 첫째 찬웅이는 초등학교 4학년, 막내 찬민이는 5살이었다. 박광선씨는 "저 자신도 퇴근하고 나면 지쳐서 금세 잠들기 일쑤고, 아이들도 일과가 바빠 이러다 가족 간의 대화가 단절되겠다 싶었다. 처음엔 봉사활동을 통해 가족이 뭉치는 데 목적을 뒀다"고 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먼저 투닥거리던 형제들의 사이가 좋아졌다. 첫째 찬웅이는 동생들을 살뜰하게 챙기고, 찬민이와 찬혁이는 돈독한 우애를 보인다. 강선희 씨는 "주말마다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다 보니 가족 간에 비밀이 없어졌다. 가족 모두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지내게 됐다"고 했다.

찬민이 형제에게는 아흔이 넘은 할머니가 계시다. 맏형 찬웅이는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나면 집에 계신 할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난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하고 오면 평소보다 할머니 어깨도 더 주물러 드리고, 대화도 많이 하게 돼요." 찬혁·찬민이도 형의 말에 동의했다. "복지관에는 외로운 할머니·할아버지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봉사를 다녀오면 부모님과 할머니께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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