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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습관 확 바꿀까, 영어의 바다에 빠져볼까

2013/05/26 16:10:47

캠프 프로그램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하는 요소는 자녀의 참가 의지다. 꼭 보냈으면 하는 캠프가 있는데 자녀가 “가지 않겠다”고 버틸 경우, 부모의 적절한 기지가 필요하다. 지난해 아들 엄성현(경기 수원 대평중 1년)군을 EBS 프리미엄 멘토링 캠프(현 EBS 공부의 왕도 멘토링 캠프)에 보낸 안정숙(41·경기 수원시 장안구)씨의 문제 해결 방식은 ‘대화’였다. “당시 성현이는 해외 영어 캠프에 가고 싶어했어요. 해외캠프는 아이가 위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부모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꺼려지더라고요. 그렇다고 한창 예민한 아들에게 무작정 캠프 참가를 종용할 순 없고…. 고민하다 ‘중학교 올라가기 전 캠프에 참가해 공부 습관을 익혀두면 도움 되지 않겠느냐’는 말로 넌지시 설득했죠. 아이는 며칠간 곰곰이 생각하더니 제 의견을 따랐어요.”

‘캠프만 다녀오면 만사형통’이란 생각은 위험하다. 초등 5년생 아들을 지난해 연세대 비전 멘토링 통학캠프(이하 ‘연세대 캠프’)에 보냈던 김유정(42·서울 서대문구)씨는 “캠프에 다녀온 아이가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걸로 성공”이라고 말했다. “자녀를 멘토링 캠프에 보내는 학부모 중 상당수는 ‘캠프에서 돌아오면 성적이 금세 오를 것’이라 생각하죠. 하지만 캠프는 학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제 경우 연세대 캠프에 다녀온 아들이 ‘나도 연세대 가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하는 걸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공부엔 흥미가 없던 아들 입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으니까요. 당장 성적으로 결과가 안 나온다고 해도 캠프가 아이에게 긍정적 자극이 됐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멘토링 캠프가 우후죽순 많아진 만큼 검증된 캠프를 고르는 것도 중요해졌다. 맛있는공부 멘토링기숙캠프는 지난 5년간 1만3000여 명이 참가한 원조 캠프인 만큼 믿을 만하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 재학생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 동기부여 △자기주도학습 △진로 탐색 △대학 탐방 △전문가 특강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학년별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했다. 초등생은 1주일, 중학생은 9박 10일 일정이다. 한편, 가톨릭대와 한양대 영어캠프는 서울 지역 학부모 사이에서 수년 전부터 소문이 날 정도로 인기다.

캠프 현장에선 ‘내 물건’을 확실히 간수하는 게 중요하다. 엄성현군은 갖고 간 모든 옷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현지 날씨 점검도 필수다. 지난겨울 브랭섬홀아시아 글로벌 영어캠프(이하 ‘브랭섬홀아시아 캠프’)에 참가했던 모수휘(경기 성남 중탑초등 5년)양은 “캠프 당시 야외 활동에 나섰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온몸이 젖은 채로 숙소에 돌아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브랭섬홀아시아 캠프 참가 신청도 일찌감치 끝낸 모양은 “여름 날씨도 변덕이 심하니 이번엔 반드시 우산을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에서 돌아온 후엔 일정 중 다진 각오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멘토 형·누나를 보며 ‘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싶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각종 공부법 관련 웹사이트를 뒤졌죠. ‘학생 때 놀면 평생 논다’ 같은 말을 일부러 찾아 읽으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고요.”(엄성현) “브랭섬홀아시아 캠프에 가보니 저보다 영어 잘하는 친구가 엄청 많더라고요. 캠프 직후 엄마와 상의한 끝에 영어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국제중 합격을 노려볼 생각이에요.”(모수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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