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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토마토 직접 키우며 '정' 주고받아요"

2013/05/26 16:08:50

5월 상순은 가짓과(科) 식물인 가지·고추·토마토를 심기에 딱 좋은 시기다. 올해 처음 개최된 에듀팜 농사경진대회는 지난 4월 시작돼 (농번기가 끝나는) 오는 11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경진대회'란 이름이 붙긴 했지만 정색하고 치러지는 경쟁은 아니다. 참가비도 없다. 하나유론슨(경기 성남 장안초등 3년)양은 이날 참석하지 못한 다른 친구들의 채소까지 챙겼다. 하나같이 농약을 치지 않아 군데군데 벌레 먹은 것들이었다. "주말농장은 차가 없으면 가기 어려운데 우리 가족은 자가용이 없거든요. 이곳에선 셔틀버스가 운영돼 차 없이도 올 수 있어 참 좋아요." 묵묵히 쌈 채소를 수확하던 강준하(경기 성남 상탑초등 3년)군 역시 "오늘 못 온 친구 것도 챙겨야 한다"며 "평소 채소를 싫어하는 편인데 직접 키운 거니까 빨리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향(46) 에듀팜 이사는 "에듀팜 농사경진대회는 아이들을 '농사꾼'으로 만들려고 기획한 게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우리의 교육 목표는 아이들이 '주고받는' 정(情)에 익숙해지는 겁니다. 아무 이유 없이 남에게 받아본 경험이 있어야 훗날 아무 이유 없이 남에게 줄 줄도 알거든요. 요즘 학교는 폭력이나 따돌림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그런 피해에서 자녀를 보호하려면 무엇보다 아이를 너그럽고 씩씩하게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

>> 백현상 에듀팜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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