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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게 뜻을 굽히지 않겠다!

굴비는 조기라는 생선을 소금에 통째로 절여서 말린 것입니다. 전남 영광 지역 특산물이 바로 굴비입니다. 이 영광 굴비에는 얽힌 이야기가 있어요.

고려 시대 인종 임금 때의 일입니다. 당시 이자겸이라는 사람의 권력이 대단했어요. 이자겸은 점점 욕심이 커져서 자신이 임금이 되려고 난을 일으켰죠. 하지만 이 일은 실패로 돌아갔고, 이자겸은 붙잡혀 전남 영광으로 유배를 갔어요.

영광에서 쓸쓸한 나날을 보내던 이자겸은 어느 날 밥상에 올라온 말린 조기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기가 막힌 맛이구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임금님도 드시면 좋겠는데…."

이자겸은 맛 좋은 조기를 보자 임금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말린 조기를 임금님이 계신 궁궐로 보냈어요. 그러고는 죄를 용서받기 위해 보내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까 봐 말린 조기에 '비겁하게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의 굴비(屈非)라는 이름을 붙였죠. 그날 이후 영광 굴비는 임금님께 바치는 특산물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