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부터는 종목을 바꿔 공연하고 있다. 몸짓과 표정만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연극 '팬터마임'에 도전한 것. 이번에도 아버지와 함께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대사 없이 몸으로 표현해요. 쫓고 쫓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찰과 도둑', 직장 상사와 게으른 부하 직원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하루', 손님과 주인이 밥값 때문에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그린 '식당에서' 등이죠."
서휘 양은 "팬터마임 공연을 하면서 배우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스태추 마임은 그냥 앉아 있는 거지만, 이건 진짜 연기를 해야 하잖아요.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지금은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내용이 재밌어서 그런지 관객들 반응도 정말 좋아요. 웃고 감동하고 손뼉 치는 사람들을 보며 힘이 났고,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해졌어요."
마임이나 연기뿐 아니라 무용도 꾸준히 하고 있다. 네 살 때부터 배워온 발레와 재즈댄스 실력은 수준급이다. 성악과 가야금, 봉산탈춤도 배우고 있다. 서휘 양은 "다양한 특기를 갖고 있으면 연기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 같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매일 하루 세 시간 이상 연극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공연되는 연극 '생의 문턱'에서 서휘 양은 아버지 김정한 씨가 맡은 '영태' 역의 딸로 등장한다. 실제 부녀 사이인 두 사람이 연극 속에서도 아빠와 딸로 만나는 것이다. 쟁쟁한 실력파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정통 연극인 만큼 서휘 양의 각오도 남다르다.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시니까 솔직히 부담돼요. 그래서 연습할 때도 공연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연기해요. 우는 장면에서는 진짜로 눈물도 흘리고요. 아빠가 늘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는데요.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예요. 많은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연극 ‘생의 문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