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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속 인물이야기] (11) 게오르크 헤겔

2013/05/20 16:30:38

◇정반합의 변증법

관념론이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나 생각이 세계의 근원이라는 주장이야. 독일 관념론의 문을 연 칸트는 우리의 관념과 관계없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 자체의 세계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어. 헤겔의 관념론은 이 칸트의 관념론에 인간의 정신이 모든 사물과 세계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 피히테와 자연이 살아있는 정신이라고 주장한 셸링의 관념론을 더한 것이란다. 헤겔에 따르면 인간의 경험이 늘어날수록 인식이라는 관념도 늘어나게 돼. 예를 들면, 여기 '나무'라는 사물이 있어. 그런데 인간이 나무라는 사물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나무는 실제 그대로의 나무가 아니라 여러 모습으로 생각될 수 있지. 인간은 나무를 보거나, 만져보기도 하고, 열매도 먹고, 가구를 만들거나, 땔감으로 쓰기도 해.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나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지식과 생각을 얻어 나가지. 그러므로 '나무'라는 사물은 이런 모든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관념들의 종합인 거야.

이렇게 해서 헤겔의 관념론은 사물과 동떨어진 주관성을 극복하고 객관성을 확보하지. 헤겔은 정신이 의식에서 출발해 여러 경험을 거쳐 절대정신에 이르는 과정을 '변증법'이라는 논리를 통해 보여줘. 헤겔의 변증법은 정립·반정립·종합의 세 단계 과정으로 나타나. 이를 '정반합'이라고 해.

◇역사는 세계정신의 발전 과정

헤겔에 의하면 역사는 세계정신이 자기를 전개해 가는 과정이야. 쉽게 말해 역사는 정신의 발전사야. 세계정신의 목적이 자유 의식의 진보라는 점에서 자유의 발전사이기도 해. 그런 의미에서 헤겔은 고대 여러 나라와 게르만 사회 중에서 모든 사람이 자유로웠던 게르만 사회를 가장 발전된 형태로 봤어. 세계는 매 순간 한 걸음씩, 그 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스스로 이상을 실현시키고 있다는 것이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상의 실현에 참가하고 협조하고 있다는 거야. 따라서 헤겔은 자신의 삶이 아무리 보잘것없고 힘들더라도 그것은 다 의미가 있기에 그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면 된다고 봤어. 영웅들의 삶도 따지고 보면 세계정신의 표현이며 역사 속에서 자신을 이루려 하는 세계정신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

게오르크 헤겔

1770년부터 1831년까지 살았던 독일의 관념론 철학을 완성시킨 근세의 철학자다. 칸트와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받아 자유주의적인 신학관을 품어 성직에 오르길 단념하고 철학자가 됐다. 변증법적 사고 방식을 확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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