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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 "서울대 수학과 작년 수능평균 의대 추월?"

2013/05/17 17:38:35

지난 5월 15일 봄 축제가 한창인 서울 관악구의 서울대 교정. 지난해 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던 장재원씨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13학번이 되어 있었다. 그는 기자를 만나 “요즘 학생들은 다르다”고 말했다. 전교 1, 2등이 나란히 의대에 진학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특히 수학과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가끔 ‘수학자가 돼서 뭐할래?’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어요. 모르는 말입니다. 요즘은 여기저기 수학이 안 쓰이는 분야가 없죠. 제 꿈도 역할모델이 될 수 있는 수학자가 되는 거예요.”

장재원씨뿐 아니다. 최근 이과 수험생들 사이에서 “의대보다 수학과 들어가기가 더 힘들다”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명 사립대 홍보팀장은 5월 14일 전화통화에서 “수험생의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수학과의 인기가 실제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시학원에서 제공하는 정보에는 의대 지원에 필요한 수능 점수가 훨씬 높게 나온다. 그런데 막상 입학 후에 실제 수능 점수를 비교해 보면 수학과 학생들의 점수가 의대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2012학년도에 이 학교에 입학한 수학과 학생들의 평균점수와 의대 학생들의 평균점수 차는 5점 안팎이라고 덧붙였다. 한 입시정보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수리과학부 학생들의 입시 점수는 585.78점으로 의대 학생들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거나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2013학년 서울대 수리과학부 정원은 35명, 포항공대 수학과는 15명이었다. 몇 명 되지 않는 정원에 서울대 수리과학부 수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은 11.35:1, 포항공대 수학과 수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은 8.27:1까지 치솟아 평균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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