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단계에서부터 학생·교사 '공동 참여'
"초등 1·2년생은 발달 단계상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지식을 확장해갑니다. 국어·수학·과학 등 과목으로 구분된 기존 교육 방식은 익숙지 않아요. 통합교과서는 이 같은 해당 연령의 특성을 존중해 개발된 형태인 셈입니다." 정광순 교수에 따르면 새 교과서엔 학습자의 수업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가 여럿 마련돼 있다. 수업 진행 순서도 굳이 '단원'을 따지지 않는다. 학생과 교사가 상의해 '소주제'별로 학습 계획을 정하면 된다.
권인숙 교사는 "통합교과서는 도입부에 (월별 대주제에 따른) 소주제가 '마인드맵' 형태로 제시돼 있어 아이들과 논의하기 좋다"며 "아이들은 '공부할 내용을 우리 힘으로 정한다'는 생각에선지 수업 태도가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유명화 교사는 "가정에선 새 교과서로 수업하기 직전 자녀와 함께 해당 월 교과서를 훑어본 후 자녀에게 '너라면 어떤 순서로 공부하는 게 좋겠니?' '친구와 선생님이 네 생각을 따르게 하려면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등의 질문을 건네보라"고 귀띔했다.